대구광역시 옆 경상북도 경산시에는 현재 13개 대학이 몰려 있다. 경북 22개 시·군 중 면적은 세 번째로 작지만 인구는 세 번째로 많은 ‘작지만 강한 도시’라는 평가도 받는다. 특히 대학생만 1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경산시는 ‘젊은이들이 일하고 놀 공간이 적다’는 게 고민이다. 지방 도시 소멸위기가 높아지는 요즘 젊은이들의 이런 욕구를 해소하지 못할 경우 젊은 인구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대학도시도 소멸 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경산시의 딜레마다. 이런 문제의식 속에 경산시는 젊은 인재 양성을 위한 ICT산업을 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총선 승리를 위해 ‘중도, 수도권, 청년’의 표심을 강조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8일 서울과 대구에서 MZ세대 청년들을 만났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서울에서 청년 창업가들을,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대구에서 대구경북(TK) 청년들을 찾았다. 인 위원장은 취임 후 첫 청년 행보로 대구 경북대학교를 찾아 TK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글로벌플라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청년 정치인 부족, 정치권의 소통 부재, 청년 정책의 필요성 등이 주로 언급됐다. 김경진 혁신위 대변
안모(29)씨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경기도에 편의점 두 곳을 연 ‘청년 편의점주’다. 2019년 성남시에 편의점을 개점한 지 1년 만에 용인시에도 무인 편의점을 열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5년 넘게 한 경험이 창업에 큰 도움이 됐다.안씨처럼 편의점 창업에 나서는 청년 세대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50대나 60대 퇴직자들의 편의점 창업 비율이 높았으나 최근에는 흐름이 바뀌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신규 가맹점주 중 20대 비중은 2019년 13.5%에서 2022년 17.1%로 높아졌다. 30대까지 포함한 2030세대 비중은 2
서울에서 50㎞, 경기 포천에서 스마트팜(지능형 농장) ‘포천딸기힐링팜’을 운영하는 안해성 대표를 얼핏 평범하게 성공한 청년 귀농인으로만 생각하기 쉽다. 대기업에 다니다 고향으로 돌아와 4628㎡(약 1400여 평)의 넓은 딸기농장을 열었고 연 매출액이 3억 원에 가깝다는 얘기만 들으면 그렇다. 그러나 포천딸기힐링팜에 발을 들여보면 안 대표에게는 청년농업인 이상의 이야깃거리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당장 포천딸기힐링팜에 찾아오는 사람이 매년 1만~2만 명에 달한다. 농장 체험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서다. 포천딸기힐링
“현재 독일 전체 인구가 8000만명을 훨씬 넘어섰고, 연방통계청은 조만간 9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지난 12월 7일 숄츠 총리가 구동독 지역 포츠담에서 열린 ‘시민과의 대화’에서 한 말이다. 독일 정치 지도자들은 주요 현안에 대해 수시로 전국을 돌며 시민들과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포럼을 진행해 왔다. 전임자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를 포함해 역대 독일 총리들은 사전 리허설과 사회자 없이 직접 마이크를 잡고 전국 주요 도시들을 돌며 주요 이슈에 대해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토론하는 TV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그런데
주간조선은 비영리단체 '뉴웨이즈(NEWWAYS)'와 함께 6·1 지방선거 전까지 '청년 정치인을 찾습니다'는 연재를 싣고 있다. 이번은 11번째 주인공이다.김한슬(35)씨는 EBS 대표 입시강사다. 매년 변화하는 입시 정책과 대학별 전형, 면접 준비, 내신관리, 과목별 공부법 등 입시와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을 중·고교 학생들에게 전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김씨는 학생들의 교육 여건이나 교육 관련 문제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그가 입시 강의와는 별개로 자신이 거주하는 경기도 구리시에서 교육 봉사를 이어온 이유다. 그는 “학생들
더불어민주당이 당의 변화와 쇄신을 목표로 비상설기구인 ‘정당혁신추진위원회’(이하 혁신위)를 설치했다. 활동 기간은 6개월로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까지 유지된다. 혁신위원장으로는 30대 초선인 장경태 의원이 임명됐다. 보다 젊은 인사에게 혁신의 전권을 쥐여줘 이전과 달라진 당을 구상하겠다는 취지다. 장 의원은 민주당 당원으로 시작해 대학생위원장, 전국청년위원장 등을 거쳐 지금의 21대 국회의원직에 올랐다. 그만큼 당 구조, 문제를 그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다. 지난 11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장 의원은 “지금의 민주당은 국
코로나19 시대에 위기를 맞은 지역공동체를 살리기 위한 민간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자영업자들을 위한 긴급 대출이나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프로그램은 재계의 트렌드인 ESG 경영과도 맞물리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MG새마을금고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역공동체나 청년층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올해로 4기를 맞는 청년 취업캠프인 ‘내일을 잡(JOB)아라’가 대표적이다. ‘내일을 잡(JOB)아라’는 MG새마을금고가 2018년부터 진행한
혁신 스타트업 회사인 ‘위드위드아웃’은 기존 샐러드 생산·유통 방식인 대량 생산, 개별 유통을 ‘동네 제조, 동네 픽업’ 형식으로 개선한 샐러드 구독 플랫폼 ‘샐러드윅스’를 개발했다. 이는 우리 동네 가게에서 만든 신선한 샐러드를 쓰레기 배출 없이 구독하는 것으로, 소비자와 소상공인을 연결하고 지구 환경까지 생각하는 친환경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상상 스타트업 캠프’ 출신들의 활약구독자가 샐러드 구독을 신청하면 제휴를 맺은 인근 동네 가게에서 샐러드를 제조하고 신청자는 구독 요일에 샐러드를 가져가면 된다. 유통되는 거리가 줄어들어
넷플릭스의 인기 중국 드라마 ‘겨우, 서른’의 촬영 장소는 상하이다. 필자는 상하이의 멋진 야경과 고급아파트, 쇼핑몰 등을 배경으로 찍은 이 드라마를 본 뒤 상하이를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하이는 인천 송도지구와 비슷한 시기에 도시 개발에 착수했지만 지금 두 지역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격차가 크다. 상하이를 가로지르는 황푸강과 주변 초고층 빌딩 숲 그리고 랜드마크인 동방명주탑이 발산하는 네온사인과 야경을 보면 화려하다 못해 환상적이어서 천지개벽이라는 단어가 실감난다. 휘황찬란한 상하이의 스카이라인을 보면 중국이 정말로 사
“군의관님! 날씨가 추워서 수액이 얼어버렸습니다.”2016년 특전사 군의관 이원철 대위는 야전에서 훈련 중 탈진하는 장병들에 대한 처방용으로 가져간 링거가 추운 날씨로 인해 자주 얼어버리자 고민에 빠졌다. 이내 “장병들이 손쉽게 입으로 마시는 ‘경구용 수액’을 만들 수는 없을까”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이 고민과 아이디어가 ‘링티’라는 상품명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링거워터가 탄생한 계기가 됐다. 이원철(신촌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이용진(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김성종(한양대병원 내과) 세 명의 현역 군의관이 개발에 돌입했다. 해
#2017년 대형 호텔체인의 주방장으로 은퇴한 A씨. 평생을 주방장 외길만 걸었던 그는 은퇴 후 두 번째 삶을 살고 있다. 2018년 시니어 인재채용 매칭 회사를 통해 간편식(도시락)을 생산하는 중견기업에 채용됐다. 올해 61세인 그는 현재 이 회사의 메뉴 개발 담당자다.#국내 굴지의 기업에서 은퇴한 B씨는 ‘긱워커(gig worker)’다. 대기업 재직 시절 베트남 지사장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에 물품을 수출하는 충청북도 소재 기업들에 기획 아이디어 및 영업 전략 등을 제공한다. 오랜 시간 ‘월급쟁이’로 일해온 B씨는 은퇴
에임(AIM)은?컴퓨터 알고리즘에 기반해 자산관리를 자문하는 모바일 앱 서비스 업체. 글로벌 상장지수 펀드(ETF), 미 달러, 금 등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으로 고객별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 고객은 돈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계좌를 연결해놓고 에임의 자문에 따라 직접 실행하는 방식이다. 4월 30일 기준 맞춤형 자문을 받은 고객 52만3239명, 누적 관리자산 2350억원, 추가 입금 고객 비중 41%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뉴욕 맨해튼의 명문 쿠퍼유니언 공대 졸업, 뉴욕대 MBA, 하버드대학원 계량경제학 박사 예비과정, 글로
부산일보 사장을 지낸 안병길 원도심미래연구원장이 최근 ‘원도심 이야기’란 책을 냈다. 원도심은 부산 중구, 동구, 서구, 영도구 등 부산의 옛 중심을 뜻한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란 노래의 무대이자, 6·25전쟁 때는 ‘임시수도’ 지위를 누렸던 곳이다. 한때 관부(關釜)연락선이 오가던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을 비롯 부산역, 부산시청, 경남도청, 부산지검, 지법 등 각급 기관들도 모두 이곳에 포진해 있었다.하지만 한때 ‘임시수도’이자 부산의 중심이었던 부산 원도심의 위상은 예전 같지 않다. 경남도청은 경남 창원으로 떠나버렸고, 부산시청
최근 대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필수가 됐다. 갈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면서다. 금융사들도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저출산·고령화라는 사회 변화 추세에 맞춰 어린이집을 짓고, 유치원 신설에 자금을 투입하는 등 영유아 복지에 힘을 쏟고 있다. 또 금융교육을 강화하고, 대출상품 판매 때 저소득 근로 계층을 우대하는 등 금융업의 특성에 맞는 사회공헌 활동 프로그램도 늘리고 있다.[image1]KB금융그룹 온종일 돌봄 체계 구축KB금융그룹은 2012년부터 경제·금융교육을 그룹의 대표 사회
서울의 오래된 번화가 상가 건물이 비어가고 있다는 얘기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2000년대 들어 서울의 중심상권으로 떠오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일대도 마찬가지다. 가로수길은 서울 지하철 3호선 신사역 8번 출구에서 200여m 지나 시작돼 현대고등학교 맞은편까지 이어지는 700여m의 4차선 도로 양쪽 지역을 가리켜 부르는 말이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유명 연예인들까지 몰려드는 고급스럽고 세련된 번화가였지만 지금은 다소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도는 곳이다.여전히 가로수길에는 글로벌 IT 기업 애플의 애플스토어나 삼성물
커리어를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네트워크를 넓히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할까, 나는 나로 살고 있는 걸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아지트가 생겼다. 단 남성은 출입금지. 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 인테리어 잡지에서 튀어나온 듯 감각적인 공간에는 넓은 라운지와 미팅룸, 팟캐스트룸, 요가실, 샤워실까지 갖추고 있다. 창밖으로는 선정릉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이곳에서는 매일 밤 다양한 ‘작당모의’가 벌어진다. 2월 19일에는 ‘1인 미디어 만들기’ ‘365일, 책쓰기’가, 20일에는 ‘브랜드 경험 디자인’ ‘젠더 통합 리
전쟁과 분쟁의 나라로 각인된 이스라엘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미지 변신을 했다. ‘스타트업 네이션(startup nation·창업국가)’이라고 불리기 시작한 것이다. 뜬금없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이 많아졌다. 인구가 800만명밖에 되지 않고 여전히 툭하면 전쟁이 터졌지만, 창업 성공 신화가 끊이지 않고 나왔다. 이런 기현상에 세계의 이목이 쏠렸다.창업 정신은 해외에 수출됐다. 이스라엘은 면적이 한국의 25%밖에 되지 않은 작은 나라다. 석유 한 방울도 나지 않는 ‘흙수저 국가’다. 이런 열악한
‘물차’는 활어 배달차를 뜻하는 은어다. 원래는 ‘활어차’가 맞다. 전국을 누비는 활어차는 약 1만대. 등록대수가 아니라 실제로 영업을 하는 차의 숫자다. 활어차 기사의 하루는 이렇다. 새벽 6시쯤 시장에서 활어를 떼온다. 활어는 다른 수산물과 유통구조가 다르다. 일단 수도권에 집하된 후 전국으로 팔려나간다. 유통량 대부분이 장외시장에서 거래된다. 인천 연안부두, 경기도 안양, 하남시 등에 있는 장외도매시장에서다. 통영에서 양식한 우럭이 하남으로 갔다가 다시 부산의 자갈치시장으로 가는 식이다.활어차 기사는 전국을 누비며 미리 주문받
1968년 세워진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 아파트. 서울 종로구와 중구의 경계를 따라 흐르는 청계천 위에 세워진 세운상가는 한때 전국에서 제일 가는 전자상가로 꼽혔다. 전성기 세운상가에는 못 다루는 기계가 없는 기술자들이 있었다. 온갖 전자제품이 즐비한 상가 가운데 다른 곳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소프트웨어도 한 가득 쌓여 있었다. 사람이 오고 가는 발길이 하도 바빠 늘 북적이는 곳이었다.2018년 세운상가에는 인적이 드물었다. 바깥에는 연일 30도가 훌쩍 넘는 더위가 계속되고 있었지만 세운상가 내부는 서늘한 공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오가